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는 것을 보니 여름의 한복판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 가을을 생각하며 이제 여름을 이겨내는 일만 남아 있다.

초복인 지난 19일 대구·경북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잇따르면서 `열대야와의 전쟁`이 본격 시작됨을 알리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일 때를 말한다. 이 때는 우리 몸이 하루 종일 25℃ 이상의 고온에 시달리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잘자고 잘먹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여름의 가장 짜증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열대야다. 후텁지근한 날씨때문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열대야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에 시달린다.기온이 올라가면 높은 온도가 체내의 온도 조절 중추를 흥분시켜 일종의 각성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란다. 일반적으로 수면을 취하기에 가장 좋은 온도인 섭씨 18~20도 범위를 벗어나면 인체가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 각성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쉽게 잠이 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한여름에는 냉방기가 필수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에어컨 온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냉방병과 여름 감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열대야 불면증을 극복하려면 일반적인 수면 위생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 카페인과 알코올이 든 술이나 음료를 줄이고 일정한 시각에 자고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알코올은 당장 수면에 들게 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잠깐이며 오히려 수면 중간에 자주 깰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무더위에 지치다 보면 식사를 거르기 싶다. 그러나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열대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임을 명심해야 한다.

거창한 보양식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영양 섭취에 효과적이다. 또 수분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식욕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여름이다. 잘먹고 잘 자면 문제는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저만큼 가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한여름이지만 가을을 생각하고 한 겨울을 한번 생각해보자. 그래도 여름은 여름대로 즐겁다. 즐겁게 살아가는 비결을 각자가 알아서 한번쯤 챙겨보는 것도 좋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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