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팔공역사문화공원사업을 불로고분공원 정비사업으로 변경하고 예산을 대폭 축소했다.

특히 이 때문에 팔공역사문화공원사업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실질적인 관광문화 인프라조성과는 관련없는 사업으로 예산이 넘어가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2015년까지 6년간에 걸쳐 828억원(국비 309억원, 지방비 519억원)을 들여 초조대장경 소장지였던 팔공산 부인사 일원을 불교문화와 정신이 집약된 관광명소로 개발하고 초조대장경 문화 콘텐츠 구축으로 한국문화의 위상을 정립해 문화관광 자원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따라서 시는 대구 동구 신무동 311번지 부인사 앞 18만2천700㎡ 부지에 연면적 1만4천400㎡의 건물을 신축해 초조대장경전시관과 디지탈장경각, 세계경전기록문화관, 목공예체험장, 약선음식체험장, 4계절화원, 대장경숲, 목공예조각공원 등을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최근 시는 팔공역사공원조성사업을 슬그머니 폐지하고 불로고분공원 정비사업으로 변경하고 예산도 대폭 축소했다.

또 삭감한 예산을 시는 달성공원을 토성으로 복원하는 달성역사공원(330억원에서 1천797억원으로 증액)을 확대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대구시의 이 같은 사업 변경은 팔공역사공원사업 등을 둘러싼 종교간 갈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시가 당초 추진했던 팔공역사문화공원사업에 대해 최근 기독교계에서는 “특정 종교에 대한 편향지원”이라며 사업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으며 또 동화사에서 짓고 있는 불교선원에 대해서도 “국민 혈세로 특정종교의 포교활동을 돕는 것”이라며 공사 전면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불교계에서는 최근 기독교계의 반발에 대해 무대응 원칙을 세우고 있으나 최근 대구지역 기독교계에서 제작한 동영상에 대해서는 “불교폄하”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인 팔공산과 초조대장경 1천년을 맞아 지역에 있는 문화를 이용해 대표적인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려 했으나 종교간의 갈등으로 비화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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