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피부암 중 발생빈도가 두 번째로 높은 편평세포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다트머스 의과대학의 마거리트 카라가스(Margaret Karagas) 박사는 HPV에 감염된 사람은 편평세포암 위험이 최고 70%까지 높아진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카라가스 박사는 편평세포암 환자 663명,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피부암인 기저세포암 환자 898명, 건강한 사람 805명의 혈중 HPV항체를 비교분석 한 결과 HPV 2-3가지 변종에 양성반응이 나온 사람은 편평세포암 위험이 4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HPV 4-8가지 변종에 양성을 나타낸 사람은 편평세포암 위험이 51%, 8가지 변종 이상에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은 71%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HPV변종은 모두 100가지가 넘는다.

특히 HPV항체를 가지고 있으면서 면역억제제인 글루코코티코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은 편평세포암 위험이 3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이미 개발돼 판매되고 있지만 HPV변종이 너무 많기 때문에 특정 HPV변종을 표적으로 하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편평세포암도 막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연구결과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