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남자는 여자보다 단순할까?”

신간 `남자의 뇌, 남자의 발견`은 미국의 유명한 신경의학자 루안 브리젠딘 교수가 남자의 심리와 행동의 비밀을 뇌과학이라는 열쇠로 풀어낸 책이다.

브리젠딘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의학을, 캘리포니아대에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의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4년 전에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을 출간해 여성의 뇌를 세밀하게 분석해 보여줬던 브리젠딘 교수는 이번에 다시 남자의 뇌에 대해 똑같은 시도를 해 인간의 뇌 분석을 완결했다.

생생한 문장과 흥미진진한 일화를 통해 남자 뇌의 일생에 대한 복잡한 연구 결과를 매우 읽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지금껏 남자의 뇌는 여자에 비해 단순한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 이는 큰 오해라는 명제에서 책은 출발한다.

책은 25년에 걸친 신경정신과 의사로서의 저자의 임상 경험과 최신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남자가 보이는 특정한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고, 남자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과학적 근거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또한 뇌구조와 호르몬의 작용이 어떻게 남자를 변화시키는지 보여줌으로써 남자는 자기 스스로 인생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게 하고, 여자는 남자를 더욱 깊이 이해해 서로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남자아이가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이유, 사춘기 동안 급격한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 10대 소년들이 화를 잘 내는 이유, 남자가 오로지 섹스 한 가지에만 열중하는 이유, 나이가 들면 외로움에 취약해지는 이유 등 남자가 일생을 통해 보이는 특정한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고, 남자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뇌과학적 근거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이유, 게이가 되는 비밀, 남자가 아빠가 되면 자상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생물학적인 분석을 내놓는다. 단순히 남성과 여성이 다르다는 사실 자체에 초점을 둔 기존의 심리서들과 달리 뇌에 대한 생물학적인 분석을 통해 차이의 원인을 좀 더 명쾌하게 제시하는 책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루안 브리젠딘의 `남자의 뇌, 남자의 발견` 황혜숙 옮김, 272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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