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골프웨어 매장 등 20곳 집중
`주5일제`로 북적… `옛 영화` 기대감

포항중앙상가 육거리 부근이 스포츠·레저웨어 매장들로 이뤄진 `특화골목`으로 새롭게 자리 매김하고있다.

과거 정장과 신사복 위주였던 이 거리에 7~8년 전부터 등산복과 골프웨어 매장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등산을 즐겨하는 중장년층들과 아웃도어에 관심이 높은 젊은층으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

대흥동 로데오 거리의 첫 시작점이었던 중앙상가 육거리 상권.

15여년 전만 해도 유동인구가 포항에서 가장 많았던 이곳은 당시 성인들을 위한 의류매장이 주축을 이뤘다.

그러나 이곳은 롯데백화점이 포항에 문을 열면서 직격탄을 맞는다. 성인 소비자들의 발길이 백화점으로 향하면서 영업 부진에 직면했던 것.

설상가상으로 젊은층들을 겨냥한 상가가 포항우체국 부근 곳곳에 문을 열기 시작, 포항역까지 순식간에 연결되면서 육거리 상권은 더욱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로인해 상가 가격도 폭락을 거듭, 헐값에 급매물이 나와도 소화가 안됐고, 결국 경매시장을 통해 주인이 상당수 건물의 주인이 바뀌는 등 우여곡절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육거리 상권은 다시 한 번 `부활`을 꿈꾸며 새롭게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7월부터 지역에서도`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여가생활로 등산과 골프 등 운동을 즐기려는 중장년층들이 늘어났고, 이를 눈여겨 본 육거리 상권이 등산복·골프웨어 매장 등으로의 변화를 준 것.

그곳에 가면 할인된 가격으로 꽤 찮은 상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시민들의 발길 또한 잦아졌고, 영업이 잘되자 관련 점포는 더욱 증가, 현재 중앙상가 육거리 상권에 위치한 등산복·골프웨어 매장은 20곳에 달하고 있다. 또 등산복이 패션트랜드로 떠오르면서 젊은층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어 육거리 상권은 과거와 다르게 요즘 부쩍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만을 위한 등산복 매장도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에서 38년째 가게를 운영 중인 잭니클라우스 서중원 사장은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고 정착되면서 레저에 관심을 갖는 중장년층들이 육거리 상권 일대를 자주 찾는거 같다”며 “예전과 다르게 주차시설 등의 이용도 편리해져 이 일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상가상인회 노용빈 사무국장은 “최근 레저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육거리 상권 일대에 문을 여는 스포츠·레저웨어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앙상가 육거리 상권은 새로운 특화거리로 자리매김해 그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갈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남희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