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구 달성) 전 한나라당 대표가 기획재정위원회의 첫 데뷔가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직 당 대표로서 초짜 위원회의 질의에 각종 설이 난무했던 것도 사실.

박 전 대표는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에 참석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상대로 무난한 데뷔전을 선보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그동안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 OECD 중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 다행이다. 위기 극복에 치중하면서 근본적 문제에 소홀하지 않았나 짚어봐야 한다”며 ◆국가부채 ◆고용 ◆외환유동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정부의 경제 위기에 대해 질타했다.

박 전 대표는 우선 “정부는 거시경제 지표를 들면서 경제가 좋아졌다고 하는데 소득분배구조가 악화되고 있고 지니계수의 증가속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다”면서 “경제운용의 주안점을 성장률과 함께 서민과 청년에 도움 되도록 해야 한다. 산업구조와 조직을 고용확대와 성장이 병행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고용문제와 관련, 윤 장관이 `서비스사업 발전을 통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항상 문제가 되는 원청기업의 불공정 거래와 미래형 부품소재산업의 육성 등 이런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고 근본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가부채 문제와 관련, “지금은 아닐지 몰라도 미래 국가의 빚으로 될 가능성이 높아 국민세금으로 메꿔야 할 것은 유형별로 묶어 관련통계를 내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 시나리오별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외환관리와 관련,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명성을 제고하고 수익성보다는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종갓집 맏며느리는 많은 비난을 무릅쓰고 곳간을 잘 지켜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국가부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재도 외환보유고 문제와 관련, “최근에 유동성 비중이 상당히 올라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익성만 최우선으로 보지 않고 유동성과 안정성에 우선 순위를 두고 운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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