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택편집부국장
6대 포항시의회 개원이 얼마남지 않았다. 사실 5대의회 마지막 임시회가 열리고 있지만 의례적인 관례다. 마지막날 전체의원의 부부동반행사를 끝으로 5대의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낙선한 후보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당선된 의원들에게는 축하를 먼저 드린다. 특히 현의원으로 출마해 낙선한 의원들에게는 절대 상심하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 낙선자가 있으면 당선의 기쁨을 맞본 후보자도 있는 것이 세상사 이치다. 일부 당선자는 당선의 기쁨이 채 가시기전에 벌써 또 다른 도전준비로 바쁘다. 왜 의장에 도전하려는 것일까. 모두다 대의명분은 거창하다. 지방자치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포항시의 원대한 발전론을 내세운다. 동료의원들의 입장도 충분히 헤아려 포항시의회의 명예를 지켜나가겠다는 명분론은 또다른 한축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명예가 절대적인 의원도 있다.

의장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좋아질까. 일단 의전부터가 달라진다. 의장은 모든 의회의원을 대표한다. 그래서 관용차에 부속실까지 제공된다. 의장은 모든 행사에 시장과 견주는 자격으로 초대를 받는다. 의장은 전체 회의를 주재하고 의회직원의 인사권도 행사한다.

그러나 누구나 의장이 될 수는 없다. 포항시의회 의장은 32명의 의원 가운데 최소한 절반이상으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등원을 앞두고 있는 포항시의회 의원 가운데 지난 선거에서 50% 이상 득표한 의원은 김성조의원이 유일하다. 선거에서 절반을 넘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의장선거에 나선 출마예상자들은 당선을 위해서라면 서로 밀어주는 담합아닌 담합을 하기도 한다.특히 이번에 당선된 8명의 무소속과 야당출신 의원들의 표심은 의장선거에 무엇보다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하게된다. 당연히 이들에 대한 구애는 처절하다.

한나라당 남·북구는 이같은 점을 감안한 듯 의장단 선거에 직접 개입은 않겠지만 결코 야당이나 무소속에게 자리를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일부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의원은 당의 이같은 입장에 반발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철저하게 의원 개개인의 능력 위주로 선택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당의 개입에 각을 세우고 있는 의원의 말은 공천의 부적절성이 제기되는 지방선거 입장에서 맞는 말이다. 당이 지방의회 의장단선거에까지 개입하면 지방자치의 홀로서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해당의원의 주장이 지방자치의 홀로서기를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면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되고도 8명의 무소속과 야당의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전략적 발언이었다면 한나라당내 입장에서는 오해를 살만도 하다.

의장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원론적인 얘기이겠지만 지방자치에 대한 높은 이해다. 왜 지방자치를 해야하는지가 중요하다. 남을 위해 희생할줄 알고 지방자치의 성숙을 위해 밤새워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서 의회는 의회의원의 경력(선수)를 중요시한다.선수가 오래될 수록 오랜 의정활동 통해 체득한 노하우를 의정활동에 쏟아 넣을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울때 더욱 중요한 것이 선수다. 그러나 다선의원이라고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다선이지만 초선보다 못한 의원이 있는 반면 초·재선의원이지만 다선의원 못지 않는 지방자치의 이해와 능력을 발휘하는 의원도 있다.

결국 의장선거는 의원의 자질과 능력으로 귀결된다. 그런 모든 것은 누구보다도 의원들 스스로 잘 안다. 누가 대의를 쫓는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자치의 가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그런 의원이 누구인지 잘 선택해야 한다. 만약 의장의 달콤함 의전과 권력에만 취해 의장이 될려고 하는 의원이 있다면 이시간 이후로 그 꿈은 접기 바란다. 권력은 양날의 칼이다. 결국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권력에 취하면 취할수록 그시기는 앞당겨진다. 그것이 권력이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참 적절한 표현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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