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야식·조개구이집 등 영세상인 `기대`

“재료·인력 충분히” 고객맞이 만반의 준비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치킨·야식·조개구이집등 대구·경북지역 영세상인들이 모처럼 찾아온 반짝특수를 누리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기분좋은 원정 첫승을 거둔 태극전사들이 17일 오후 8시30분 아르헨티나와 16강 진출을 결정지을수 있는 숙명의 결전이 예정돼 있어 승리에 대한 염원만큼 매출로 이어지기를 기원했다.

16일 오후 포항북부해수욕장 일대 상가들은 야외에 TV를 설치하고 넉넉하게 의자를 준비하는 등 월드컵 응원고객맞이에 만전을 기했다.

옛날 한계령 조개구이 조경순 사장(51·여)은 “그리스전이 열린 날 경기도중에는 손님이 절반 정도에 머물더니 경기가 끝나자 거리응원에 나섰던 손님들이 뒤풀이를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며 “아르헨티나전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경기를 관전하라고 야외에 대형TV를 설치하고 의자도 넉넉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포항 중앙상가에서 초원통닭을 운영하는 이원우 사장(63)도 “그리스전이 열렸던 날 쇄도하는 주문전화에 3명이 배달해도 바빴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배달지연이 되지않도록 준비했다”며 “또한 상가를 찾는 손님들이 실개천을 배경으로 편하게 거리응원전을 펼칠수 있도록 의자 50개도 마련해 놓았다”고 월드컵 특수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밥·야식집도 충분한 재료와 인력을 확보해 놓고 주문량이 쇄도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대구 남구 대봉동에서 야식집을 운영하는 서인숙(여·48)씨는 “새벽 2~4시 사이 주문량이 평소보다 2배 정도 많아졌다. 시키는 음식도 다양하지만, 특히 허기와 술안주로 같이 쓰이는 찌개와 탕 종류의 음식이 많이 팔린다”며 “아르헨티나전이 열리는 17일은 3~4배 늘어날 것으로 보고 모자람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박희숙(여·52)씨는 “평소에는 3사람이 하루 판매할 김밥을 말았는데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17일에는 아르헨티나전이 열리는 만큼 해도공원 거리응원에 나서는 시민들에게 김밥을 만들지 못해 못파는 일이 없도록 오후에 일할 2명을 미리 확보해 놓았다”고 말했다.

/권종락·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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