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특권층을 제외한 소비자들의 휴가철 숙박업소 선택은 펜션-콘도-특급호텔 순입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경주지역 특급호텔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휴가객들의 여름 휴가 패턴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특급호텔들은 휴가특수를 상상조차 못하고 있다.

빈부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특정 특급호텔을 제외하곤 마케팅을 `노블`에서 `대중화`로 방향을 선회하는 등 자구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지역 호텔들의 여름 특수가 기대치 이하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펜션`으로 지목하고 있다.

경주지역 대형 숙박시설은 힐튼을 비롯 현대, 콩코드, 코모도, 코오롱, 교육문화회관 등 6개 특급호텔과 대명, 캔싱턴, 일성, 한화 등 콘도미니엄과 불국사 인근 수학여행전문여관. 더욱이 2000년 대 부터 펜션은 보문단지 인근 천군·북군과 불국사 일대 하동 주변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서울을 제외하곤 국내 최대 `숙박 인프라`지역인 경주가 숙박시설 `과밀화`로 소비자는 `선택 폭이 넓은 좋은 관광지로`, 업계는 경영난이 초래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는 보문단지내 특급호텔의 여름 휴가(7월 말~광복절) `특수`는 90년 대 초까지였다는 대해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A호텔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특급호텔은 조선(현 코모도호텔), 콩코드, 코오롱 등 3개 뿐이었고, 여름 뿐 아니라 연말연시 예약률이 100%를 초과하는 등 `방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을 정도였다”는 것.

그러나 이후 90년대 초 힐턴, 현대에 이어 대형 콘도미니엄까지 속속 들어서면서 IMF 이후 올해 까지 특급호텔의 여름 휴가철 예약률이 70% 대를 넘은적이 없다.

때문에 호텔들은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고,일부 호텔의 경우 부도가 나는 등 사업주가 바뀌기도 했다.

그나마 명백을 유지하고 있는 특급호텔은 대기업을 모기업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B호텔 관계자는 “계열사 지원이 없으면 부도가 나도 수십번 부도가 났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호텔은 경영난 타계를 위해 외국 수학여행단을 `저가`에 유치하고, 객실료(Room Charge)를 인하하는 등 특급호텔의 본연의 모습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펜션업계는 `여름 특수`뿐아니라 연중 짭잘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펜션은 보문단지 인근 천군, 하동, 물천리 일대와 특히 북군동은 `단지화`가 돼 있고, 100여개 업소가 성업중에 있다. 펜션 관계자는 “7월 15일 부터 8월15일 까지 예약이 풀 됐고, 현재도 예약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적 관광지인 경주가 안고 있는 이런 현실에 대해 지자체나 전문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하지 않을 경우 향후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우려마저 있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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