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광고는 대박인데 시청자 서비스는 부족했다.`SBS의 2010 남아공 월드컵 단독 중계 초반 3일간의 성적표다.

한국 대표팀이 첫 예선 상대인 그리스를 2 대 0으로 격파하면서 월드컵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SBS는 시청률과 광고에서 `대박`을 쳤다.

그러나 SBS는 중계과정에서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실수를 했고 홈페이지 게시판 폐쇄, 타사의 길거리 응원전 취재 방해 등으로 시청자의 불만을 샀다.

한편, 지난 12일 축구 중계와 같은 시간에 방송된 MBC TV `세바퀴`와 KBS 2TV `수상한 삼형제`가 각각 17.1%와 20.5%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SBS의 월드컵 단독 중계로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은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그리스전 시청률 59.8%, 광고 시청률도 44.1%=SBS는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에 이어 이번 남아공 월드컵 단독 중계에서도 시청률 특수를 누리게 됐다.

지난 11일 열린 개막전 남아공-멕시코의 경기는 오후 10시40분 이후 심야에 중계가 시작됐음에도 시청률이 22.1%(이하 TNmS)였으며 토요일(12일) 황금시간대에 방송된 한국-그리스전의 시청률은 59.8%, 순간 최고 시청률은 70.8%까지 치솟았다.

광고 시청률도 폭발적이었다. 한국-그리스전의 전반전과 하이라이트 사이 광고 시간대는 44.1%, 하이라이트와 후반전 사이 광고 시간대는 37.9%를 기록했다.

◇한국-그리스전 광고 70억 수입=SBS는 한국-그리스전 중계로 70억 원의 광고 수입을 올렸다. 15초짜리 광고 76개가 붙었는데 1편당 단가는 9천200만 원이었다.

평소 SBS가 같은 시간에 방송하는 `이웃집 웬수`에 붙는 15초짜리 광고 한편의 가격은 1천200~1천300만 원 정도다.

◇잇단 오디오 사고… 일부 해설 `아쉬워`=SBS는 논란 속에서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는 만큼 만전을 기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계 과정에서 경기장과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등의 실수가 나오고 있다.

한국-그리스전 직후 배성재 캐스터가 주장인 박지성과의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오디오 사고로 시청자는 박지성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SBS는 급히 화면을 경기장으로 전환했지만 배 캐스터가 “제가 잘못 말했어요?”라고 묻는 소리가 그대로 방송됐다.

또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 때는 해설하는 소리가 이중으로 방송돼 SBS가 사과 문구를 경기 도중 자막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