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이 지역경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 포항북부해수욕장, 해도동 등 포항지역 주요 상가·식당가와 술집은 모처럼 찾아온 특수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해도근린공원에서 펼쳐진 거리응원전에는 2만여명의 시민이 운집했으며 한국이 그리스를 2대0으로 완벽하게 누르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자 상당수 시민들은 여흥을 즐기기 위해 해도동 인근 술집과 식당가로 찾아들었다.

이로인해 대부분의 식당은 경기 시작전부터 눈코뜰새없는 시간을 보냈으며 일부 식당은 자리가 없어 손님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중국집인 J식당 주인 K씨는 “시민의 날과 월드컵 거리응원이 맞물리면서 초저녁부터 손님맞이에 정신이 없었다”며 “6·2 동시지방선거 기간동안 파리만 날려 죽을 맛이었는데 월드컵 개막과 함께 모처럼 평소보다 4배이상 매상을 올렸다”고 좋아했다.

북부해수욕장 횟집등 상가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상가마다 가족끼리 또는 친구끼리 찾아와 일찌감치 좋은 자리를 잡고 포스코 야경을 배경으로 신나는 응원전을 펼치는 손님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으며 한국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전개될 때마다 `건배`를 외치는 소리로 북부해수욕장 전체가 들썩였다.

김밥·치킨·피자등 배달음식점도 일찌감치 동이 나는가 하면 밤늦도록 배달하는등 쇄도하는 주문전화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치킨 체인점인 N치킨을 운영하는 P씨(포항시 남구 죽도동)는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치킨 물량을 평소보다 50%이상 마련했으나 초저녁부터 쏟아지는 주문전화에 9시 전에 동이 났다”며 “아르헨티나와의 2번째 경기가 열리는 오는 17일에는 더욱 많은 물량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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