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산업 진흥법 시행… 주류판매·도우미 고용 금지
업주들, 단속 피하려 간판·실내등 끈채 버젓이 장사

월드컵 개막식이 열렸던 지난 12일 밤과 다음날 새벽 1시 포항 지역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남구 상도동 쌍용네거리 일대.

(사)한국유흥음식업 중앙회 포항시지부(지부장 김이수) 회원들과 노래연습장 업주들의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유흥음식업 포항시지부 회원들은 노래연습장 등의 불법 변태영업과`저가공세`에 밀려 장기화된 영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불법 영업을 신고하자`는 캠페인을 펼치는 참이었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매주 금요일 캠페인을 벌이다 보니 경찰 못지 않은 `수사력`이 발동해 불법 변태영업을 하는 노래연습장을 발각해 경찰에 넘길 참이었다.

지난 2008년 6월 개정된 음악산업진흥법 시행으로 노래연습장 주류판매와 도우미 고용이 불법이지만 버젓이 이를 행하고 있는 노래연습장을 적발해 경찰에 인계하고자 했지만 사실상 많은 어려움이 따랐던 것.

새로운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는 노래연습장에서는 술을 판매·제공할 수 없고 접대부를 고용·알선할수 없다. 이를 어기면 업주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 접대부나 도우미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에 따라 된서리를 맞게 된 노래연습장 업주와 도우미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한 갖가지 묘책을 쓰고 있는 것.

이날 회원들이 찾은 노래연습장의 20~30%는 간판과 실내등을 모두 끈 채 손님이 노래연습장을 찾아도 들어갈 수 없도록 철저히 폐쇄해 놓고 있었다. 회원들이 문을 몇 십분간 두드려 겨우 한 연습장을 들어가니 불을 끈 채 업소 사장과 친구라고 밝히는 손님은 방에서 맥주를 놓고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회원들은 급기야 불을 끄고 영업을 하는 이유를 묻고 “도우미들은 어디로 숨겼냐”며 고성을 냈지만 버럭 화를 내며 욕질을 하는 손님과 결국 싸움을 시작하고 주변 상인들이 `웅성웅성`몰려들기 시작했다.

김이수 한국유흥음식업 중앙회 포항시지부장은 “날로 창궐하고 있는 불법변태 노래연습장으로 인해 허가업소인 유흥주점이 몰락하고 있다”며“새 법률시행에 따라 본격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에 대비한 노래연습장 업주들의 편법행위나 도우미들의 음성화 등 풍선효과는 만만치 않다. 단속방법의 쇄신을 통해 당국의 지속적인 노래연습장 도우미 단속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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