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등 100여명 참석

한국 추상화의 거목 고 극재(克哉) 정점식 화백(계명대 명예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흉상이 설치됐다.

계명대는 10일 대명캠퍼스 극재 미술관에서 신일희 총장을 비롯한 본부처실장, 유가족 대표, 미술대학 동창회 또는 미술협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흉상 제막식을 했다. 계명대는 고 극재 전 화백이 미술대학의 산파역 담당은 물론 지역과 대한민국 추상화 판도의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아 고인의 업적과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마련됐다.

고 정점식 화백은 1917년 경북 성주에서 출생, 1930년대 대구 근대 화단의 선배들을 통해 유화를 접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시립회화전문학교`에 다니면서 일본의 미술계를 경험했다.

또 2차 세계대전 끝자락에 전쟁을 피해 일자리를 찾아 하얼빈으로 갔다가 광복 후 대구로 돌아오고서 1983년 은퇴할 때까지 계명대에서 후학을 가르쳤다. 또한, 정 화백은 1950년대 이래 현재까지 구상전통이 강한 대구화단에서 묵묵히 추상작업을 해온 모더니즘 화단의 대선배로 국립현대미술관 `2004 올해의 작가`로 뽑혔고 애장하고 있던 작품과 습작, 자료 등을 후학양성에 보탬이 되고자 대학에 기증하는 등 평소 왕성한 작품 활동과 후학 사랑 실천에 누구보다 앞장서 오다, 지난해 6월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흉상이 설치된 극재미술관은 정점식 교수의 예술과 교육철학을 본받고자 그의 호를 따, 1999년 계명대 대명캠퍼스 동산관내에 설치됐으며 고인의 작품과 생전에 쓰던 물감, 붓 등 그림도구가 상설전시 되고 있다.

/서인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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