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일병을 구하라”

한나라당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접전지역에 떨어진 특명이다.

6·2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의 경합·열세지역 윤곽이 드러나면서 당 차원의 지원유세가 본격화하고 있어 선거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 경북도지사 후보가 지원유세에 전력을 쏟고 있다. 또 기초 단위에서도 이미 무투표로 당선됐거나 당선 안정권에 든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선거구내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5일 오후 경북 영주시를 시작으로 해 안동시, 문경시를 찾아 해당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선다. 박순자 최고위원도 26일 군위, 의성·안계, 안동시, 영주시를 방문해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허태열 최고위원이 경북지역을 찾아 경산, 칠곡, 군위, 영주, 봉화지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펼칠예정이다.

한나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경북지역에서 기초단체장 후보가 상대후보에게 15% 미만으로 앞서고 있는 지역과 열세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지원유세를 펼칠 계획”이라면서 “경북지역에서는 경산, 문경, 안동, 영주, 칠곡 등지가 접전지역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지원유세도 뜨겁다.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면 2년뒤 총선에서 국회의원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강건너 불구경`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은 전무하다.

김태환 경북도당 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구미시장 선거가 한나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어 경북지역 선대위원장으로서 가장 적극적으로 접전지역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도 경북지역 접전지역 지원유세에 차출돼 `라이온일병 구하기 작전`에 전천후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김태환 경북도당 위원장과 함께 지난 22일에도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영천 완산 시장 맞은편 수덕예식장 앞에서 지원유세에 나섰고, 25일 고령, 성주, 예천, 구미지역을 돌고, 26일에는 군위, 의성, 청송지역을 돌며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문경시장 선거의 경우 본지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김현호 후보에 비해 무소속 신현국 후보가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한성 의원이 가장 열성적으로 선거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은 “선거기간 동안 김무성 원내대표와 노동계의 대부인 강성천 의원의 지원유세가 예정돼 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본지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최병국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한나라당 이우경 경산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는 지역구 의원인 최경환 의원이 국무위원으로서 지원에 나서지 못해 장관 부인인 장인식 여사가 나섰다.

이병석·강석호 의원도 24일 봉화에서 열린 박노욱 한나라당 봉화군수 후보에 대한 연설에 참가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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