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각 후보들의 불꽃튀는 표심잡기 경쟁이 본격화됐다.

한나라당은 `수성(守城)` 차원에서 당력을 총동원, 초반 판세 잡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후보들은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치적 기반 확대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하다.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지역의 무소속 대 한나라당 후보간의 격전지를 제외하고는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에서 뚜렷한 쟁점이 없기 때문이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후보들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이번 연휴 첫 날인 21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동화사 봉축대법회에 시당 선대위와 시당 당직자,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 등이 총 출동해 불심 공략에 나서며 휴일인 22, 23일에는 다중집합소인 공원 등에서 득표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연휴 기간에 총력전을 펼쳐 일찌감치 무소속, 친박연합 등 한나라당에 맞서는 후보들의 바람을 잠재운다는 계획이다.

또 불리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서구와 달성군, 수성구 지역에 박종근·주성영·이명규·서상기·배영식·조원진 국회의원 등 지역 의원과 시당에서 총출동해 지원 유세에 나갈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과 진보신당, 무소속연대, 친박연합 등은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란 점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아성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총력전으로 맞불을 놓는다.

민주당 이승천, 진보신당 조명래 후보 등 야권후보들은 사찰순례 등을 통해 불심을 호소한다.

경북지역에서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가 21일 울릉도와 독도 방문을 마치고 육지로 상륙, 영양 산나물축제장을 방문하는 등 도내를 두루 돌며 기초단체장 등 한나라당 후보들과 함께 대대적인 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한다. 이어 김 후보는 22일 경주, 영천, 경산, 청도지역을 찾아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등 지지를 호소하고 22만 개의 일자리창출과 20조의 투자유치를 통해 살맛 나는 경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또 23일 문경, 영주, 봉화, 안동 등 북부지역을 찾아 한나라당의 압승은 물론 전국 최다득표 당선을 호소키로 했다. 민주당 홍의락, 민주노동당 윤병태, 국민참여당 유성찬 후보 등 야권도 경북도내 축제현장 등을 찾아 초반 세몰이에 나선다.

◇냉담한 유권자들

20일 아침 포항 형산로타리에는 여야 후보들이 대거 몰려 출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득표전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선거무관심이 팽배해 있는데다 선거가 오히려 지역경제활성황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란 반응이다.

포항시 해도동의 이모(45)씨는 “쟁점없는 선거에다 재래시장은 물론, 식당가 등이 선거 때문에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무리를 지어 세과시에만 정신이 없는 정치인들, 소음공해만 일으키는 선거판에 염증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북지역 일부에서는 거리로 쏟아져 나온 정치인들만 있고 유권자들은 없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영천지역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후보자 전원과 선거 관계자들이 20일 완산동 재래시장 삼거리에서 출정식을 가졌지만 일반청중들이 없는 `그들만의 잔치`가 됐다.

이날 출정식에는 김관용 도지사 후보의 유세차량 14대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후보, 선거 관계자 등 400여명만 참석, 일반 청중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지나던 시민들은 요란한 확성기 소리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듯 했으나 이내 자리를 떴다.

참석한 한 시의원 선거 관계자는 “우리선거가 바쁜데 여기서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 몸이 달 지경이다”며 “22일에는 오일장을 맞아 김관용 지사 후보가 지역을 방문한다며 또 동원령을 내렸는데 장날 인파에 당 관계자와 유세 차량으로 불편을 끼칠 것이 불을 보듯 뻔 한데 난감 할 뿐이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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