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군수 및 도·군의원 후보 대부분이 공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에 나선 예천군의 선거판도는 김수남 군수와 이한성 국회의원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예천군수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던 김학동 후보는 지난 4월 19일 한나라당의 경선 방법에 반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등록을 마쳤으며 윤영식 후보 역시 무소속으로 등록을 했다. 또 도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던 권광남, 김홍년, 남시우 후보는 물론, 공천에서 탈락한 장연석 후보는 미래연합으로 당적을 옮겨 등록했다. 특히 현역 군의원 대부분도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등록해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한성 국회의원이 지난달 30일 예천군 도의원 제1선거구 권광남 예비후보 사무실을 직접 방문, 후보자 달래기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헤어진 후 지난 16일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 및 제2회 목련음악제에서 만남을 가졌으나 서로 얼굴만 붉히고 등을 돌렸다. 또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김수남 예천군수와 일부 측근들이 한나라당 공천이 마무리되자 군수 및 도·군의원 무소속 출마 후보들의 후방 지원에 본격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선거가 김 군수와 이 의원의 대리전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 도의원 및 군의원 후보들 중 그동안 김 군수와 관계를 유지해 온 인사들은 이미 김 군수의 선거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선거로 인한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대리전으로 치러질 경우 민심은 둘로 쪼개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예천/정안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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