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영 한나라당 대구 중구청장 후보

경북매일신문은 해당선거 부문의 홍일점, 역경을 딛고 정치에 입문하는 장애인, 7전8기의 오뚝이 후보 등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각계각층의 이색후보들을 소개하는 `지방선거 인물포커스`란을 신설했다. 첫회로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여성기초단체장으로 출마한 대구시 중구청장 선거의 윤순영 한나라당 후보를 만났다.

<편집자 주>

지역구 돌며 주민불편사항 수첩에 메모

동네도서관 건설 등 인구증가 사업 중점

“여성이란 타이틀은 이제 그만. 능력으로 평가받고 싶어요”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기초단체장 후보로 등록한 대구 중구의 윤순영(사진·57·한나라) 후보를 만났다.

윤 후보의 첫 마디는 “여성으로 구청장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나, 여성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것에 부담감은 없는가 등의 진부한 질문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 여성이란 타이틀이 못내 부담스러웠던 모양이었다.

윤 후보는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여자라서 힘든 점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더 많은 대화를 통해 구청 직원들과 친해지고 업무도 꼼꼼하게 살펴보는 등 장점이 더 많았다. `여자이기 때문에`라는 편견을 이겨내고자 더 열심히 일했는데 이번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다시`여성`이라는 점이 강조되는 것 같아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공천에 전략공천이니 하는 말이 나올 때 나는 중구에는 전략공천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며 “4년 동안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성별이 아닌 능력으로만 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4년 임기 동안 술을 못해 직원들과 함께 술 한잔 못 기울인 것이 가장 미안하다는 윤순영 후보.

그의 목에는 조그마한 수첩이 하나 걸려 있다. 지난 7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부터 목에 수첩을 걸고 다닌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나 주민들의 불편사항 등을 적어놓은 수첩이다.

윤 후보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일을 한다고 했는데도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발로 열심히 뛰면서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뭔지 가까이서 듣고 만약 내가 다시 재선된다면 꼭 고치도록 하기 위해 메모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노인복지관과 실내체육관, 동네도서관 건설 등으로 자녀 교육을 위해 다른 구로 빠져나가는 인구를 줄이고 중구의 인구를 늘리는 데 필요한 사업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또 지난 임기 동안 시행해 온 도심재생프로젝트도 지속해 도심 활성화로 지역경제 성장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여성`이란 타이틀을 거부하는 윤 후보. 하지만, 민선 4기 동안 단 한 번도 `재선 구청장`을 배출하지 못한 중구에서 여성 재선 구청장이 배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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