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기업 최장기록 세워

포스코 외주파트너사인 영일기업(주)(대표이사 이광묵)이 15년 연속 임금협약 무교섭 타결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15년 연속 임금협약 무교섭 타결은 포항 기업중 최장 기록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구내 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영일기업은 최근 노사 양측 대표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2010년도 임금협약 무교섭 타결을 결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영일기업 노동조합(위원장 이상도)은 지난 1996년부터 임금 인상을 회사 측에 일임해왔으며, 2010년 임금에 대한 교섭과 체결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일임함으로써 15년 연속 임금협약 무교섭 타결을 기록하게 됐다.

이 자리에서 노동조합 이상도 위원장은 “최근 대내외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게 위해서는 노사화합의 전통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토대로 노사가 함께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광묵 대표이사는 “노동조합원들의 큰 결심에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직원들이 보여준 믿음에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큰 믿음으로 부응해 노사화합의 전통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이같은 영일기업의 노사 상생을 위한 노력은 과거 몇 번의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빛을 발해왔다.

지난 IMF 위기를 비롯해 구내운송 회사 6개사 통폐합 시기 등 회사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정봉화 상임고문(전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인원감축 없이 노사가 한마음이 되어 회사 살리기에 동참, 위기를 타개했다.

위기 속에서 뿌리내린 이러한 노사화합의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지역에서는 이미 영일기업이 노사협력의 모범사례로 통하고 있다.

특히 작년 말에는 정봉화 상임고문이 노사상생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동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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