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와서 반갑다” 환대에 높아진 위상 실감

“두 번째 오니 작은 여유는 생긴 것 같네요”

`칸의 여왕` 전도연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2007년 `밀양`으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 처음 칸을 찾았을 때는 어리둥절해서 제대로 영화제를 즐기지 못했다고 한다.

“처음 왔을 때는 사람들 얼굴도 제대로 안 보이고 소리만 들렸어요.” 두 번째 방문하는 이번에는 여유를 찾았다. 레드 카펫에 올라갈 때 기자들 얼굴도 보이고 사진을 찍으려면 어디에 서야 잘 찍히는지도 알게 됐다.

“윤(여정) 선생님이나 다른 연기자들에게 어디에 서야 하는지 여기저기 코치를 해주기도 했어요. 작은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요”(웃음)

새삼 달라진 위상도 실감했다고 한다. 티에리 프레모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전도연에게 “다시 와서 반갑다”고 말하는 등 여러 영화제 관계자들로부터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는 것.

“저를 많이 알아보시더라고요. 그분(프레모 집행위원장)이 한 말씀 해주시는 게 고맙고 힘이 됐습니다”

전도연은 14일 밤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갈라 스크리닝이 끝나고 나서 약 3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 박자에 맞춰 뤼미에르 대극장에 울려퍼졌다.

“박수를 받는 건 여전히 조금은 불편하면서도 감격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만감이 교차하죠. 일어서서 박수를 받는 자리는 항상 그런 것 같습니다.”

너무나 여유를 찾아서일까. 영화를 보면서 살짝 졸았다고 한다. 옆에 있던 윤여정이 “심지어 도연이는 졸기까지 했다”며 웃자 전도연도 “너무 졸려서”라며 웃었다.

`밀양`에 이어 `하녀`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출연하는 영화가 칸의 부름을 계속 받는 셈이다. 다음 출연하는 영화도 칸에 진출할까. 그래서 다음 출연작을 고르는 데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까? 전도연은 그럴 리 없다면 이렇게 말했다.

“칸에 두 번 왔다고 해서 앞으로 작품을 선택하는데 별로 달라질 리는 없을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선택한다는 거죠. (이런 원칙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