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우수상

김연수(안동 강남초등 4년)

“이번 체험학습은 4월23일에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으로 갈 거예요.”

“와~!”

갑자기 교실안이 왁자지껄 해졌다.

4학년이 된 다음 우리 반 친구들이랑 처음 가는 체험학습이기 때문에 모두가 설레어 하는 것 같았다. 당연히 나도 너무 기뻐서 날아갈 뻔 했다.

“연수, 소풍 갈 때 우리 같이 앉을래?”

라고 찬영이가 기대에 찬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그래.”

내가 대답을 하자 찬영이는 내 목에 매달려 팔짝팔짝 뛰며 좋아했다.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왜 이렇게 시간은 느리게 가지?`

체험학습 장소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 대한 조사도 하고 마음의 준비를 다하고 있었는데

“김연수, 이번 전자 과학 경시대회에 우리 학교를 대표해서 나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그날이 체험학습 날이예요.” 라고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셔서 나는 머리속이 어질어질 했다.

`왜 하필 같은 날이지?`

경시대회 나가는 것도 중요하고 체험학습도 가고 싶은데….`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이니 갔다 온 적이 있고 가까운 곳이라 언제든 갈 수 있지만 경시대회에 나가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선생님께서 충고해 주셔서 체험학습은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나의 4학년 첫 체험학습은 없었던 일이 되어버렸고 친구들이 들떠서 좋아하고 있을때 속으로 무척 부러웠지만 대신 나는 친구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소풍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내 책상 속에 초콜릿 한 개와 사탕이 들어 있었다.

선호와 은경이가 체험학습을 가지 못하는 나를 생각해서 넣어둔 것이라고 했다.

“선호야, 은경아 고마워! 너희들이 준 사탕과 초콜릿을 먹으니 나도 체험학습을 함께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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