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27일 발표한 `여성연예인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연예계는 일부의 문제를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이번 조사가 연예계 정화의 또 한번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인권위는 여성연예인들의 인권 침해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벌어진다고 분석했다. 스타를 꿈꾸는 자는 많지만 그들이 설 자리는 좁기 때문에 암암리에 이런저런 비리가 저질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연예계는 매니저의 자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연예계는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연예인 표준계약서`를 만들어냈지만 이는 법적으로 강제성이 없으며,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나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 등에 등록되지 않은 군소 기획사 소속 배우들의 실태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결국은 배우를 관리하는 매니저의 올바른 처신이 중요한 셈이다.

연예계는 공개 오디션의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현재 대부분의 캐스팅이 공개 오디션보다는 비공식 미팅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