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단서 후학양성·책 저술
음악프로그램으로 계속 만날것
후임으로 가수 이상은 바톤터치

“`골든디스크` 방송은 끝났지만, 그것이 은퇴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25일 방송을 끝으로 MBC 라디오 `골든디스크(91.9㎒)의 마이크를 내려놓은 DJ 김기덕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청취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온ㆍ오프라인 중 어디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진행자로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대학(명지전문대) 강단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팝과 관련된 책을 저술하는 한편 음악 프로그램으로 계속 청취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덕은 25일 방송에서도 “마지막 방송이 새로운 출발”임을 강조했다.

그는 클로징 멘트에서 “새로운 시작과 도전, 그리고 변화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은퇴가 없듯이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한다.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 여러분 모두 감사드리며 고맙다”고 말했다.

197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기덕은 `FM 스튜디오`, ` FM 방송실`,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을 진행했으며 1997년까지 만 24년간 `2시의 데이트`의 DJ를 맡기도 했다.

낮고 굵직한 목소리에 편안한 진행으로 사랑받았던 그는 이종환, 김광한, 전영혁, 성시완 등과 함께 오랫동안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DJ 중 한 명이었다.

`골든디스크`는 1997년 처음 마이크를 잡았으며 2006년 정년퇴직 후에도 계속 진행자로 활약해왔다. 김기덕은 24일부터 그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팝송들을 모아 들려주기도 했다.

마지막 방송 때에는 30여 명의 팬들이 찾아와 아쉬움을 전했으며 MBC 라디오 본부 식구들이 함께 자리해 꽃다발을 증정하며 석별의 정도 나눴다.

김기덕의 후임으로는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활동하는 가수 이상은이 나서 26일부터 청취자들을 만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