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부문 진출 `시` - `하녀` - `하하하` 내달 개봉

5월 한국 영화계의 시선은 온통 칸에 쏠린다. 칸 영화제 공식 부문에 한국영화가 3편이나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이들 영화가 영화제에서 거둘 성적을 영화계는 주목하지만 이들의 흥행성적표도 그에 못지않은 관심사다.

내달 13일에는 칸 영화제 진출작들끼리 맞대결을 벌인다. `시`와 `하녀` 그리고 칸 영화제 개막작 `로빈 후드`다.

일단 `시`와 `하녀`로서는 `로빈후드`의 존재가 적잖은 부담이다. 명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들고, 할리우드의 인기배우 러셀 크로가 나오는 대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한국 영화도 경쟁력은 있다. `시`는 잘 짜인 드라마와 16년 만에 복귀한 배우 윤정희가 흥행 카드다. 제작사 측은 윤정희를 기억하는 나이 지긋한 팬들도 영화관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영화를 홍보하는 언니네홍보사의 이근표 대표는 “`하녀`나 `로빈후드`에 비해 묵직한 주제를 다룬 진정성이 담긴 영화”라며 “윤정희씨가 출연해서 젊은 층뿐만 아니라 나이 지긋한 분들도 많이 보러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녀`는 `밀양`으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전도연의 농익은 연기는 물론, 이정재의 베드신도 흥밋거리다. 여기에 최근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윤여정과 영화 `파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인 서우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임상수 감독의 화려한 연출스타일이 원작 `하녀`(1960)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영화팬들에게는 관심거리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화려한 화면구도와 섬세한 연출로 1960년대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꼽힌다.

아울러 `시`와 `하녀` 측은 지난 2007년 `밀양`을 거울삼아 `칸 프리미엄`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2007년 5월 개봉한 `밀양`은 개봉 첫주 약 32만 명을 모으는데 그쳤지만,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소식이 전해진 둘째 주에는 62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앞서 5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풍부한 유머가 빛난다. 하지만, 전작들에 비춰봤을 때, 큰 흥행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홍 감독의 전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4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