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약·생석회 농가 공급 가용자원 동원 상황긴박

상주·문경·영주, 인근 충북까지 남하하자 방역 총력

김포에 이어 진원지인 강화에서 무려 136km나 떨어진 충북에서까지 구제역이 발생하자 인접한 경북도는 물론 각 자치단체는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북에서의 구제역 발생은 가축방역 당국의 방역망인 20km대를 크게 벗어난 것이어서 강화의 구제역이 충주 쪽으로 전파된 것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충북 충주와 인접한 경북도는 인천 강화군의 최초 구제역 발생 시점부터 가축질병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른 경보 단계를 사실상 최상위 수준인 위기관리체제를 갖추고 가축질병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비상근무 중이다. 또 축산농가에 대한 주기적인 농장소독 또는 출입 통제 조치를 하고 예찰 강화 및 의심 축 발견 때 신속 신고 등 농가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다.

도는 또 도내에서 운영 중인 가축시장 17개소 가운데 경계지역인 문경과 상주를 비롯한 16개 가축시장을 휴장(휴업 경산)하고 가축시장 휴장에 따라 도내 19개 축협에서 가축중개매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과 가장 인접한 상주와 문경시 등 도내 서북부지역 자치단체와 양축농가들은 차단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22일 상주와 문경, 영주시 등은 긴급방역회의를 소집하고 행정과 축산관련단체, 양축농가는 물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구제역 방역에 나서는 등 숨 가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주시는 이미 우제류 사육농가에 소독 약품 5천460kg과 생석회 1만 포를 기 공급했으며 방역대책상황실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또 읍면동별로 공동방제단을 운영하고 시와 가축위생시험소, 축협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소독차량을 투입하는 한편 23일부터는 구제역 종식 시까지 주요도로에 가축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집중방역을 한다.

충주시 신니면과 시 경계로부터 불과 36Km 거리에 있는 문경시 역시 이날 오전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IC와 점촌함창IC 등 2곳의 고속도로 IC에 자동방역시설을 설치했고, 충북과 연결되는 이화령터널과 가은 완장, 동로벌재 등 3곳의 국도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차량을 대상으로 수동 방역을 벌이고 있다.

문경시는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해 예비비 5억 원을 긴급편성해 방역 장비와 약품을 구입하고 전 행정력을 동원,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또 의심 축 유입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리플릿, 현수막,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한 긴급 상황전파는 물론 구제역 발생지나 해외여행 등도 삼가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곽인규·서인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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