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안부를 묻는 일곱 가지 방법

작가 박범신(64)씨가 개인 블로그에 연재했던 신작 장편 `은교`(문학동네)를 출간했다.

2008년 포털사이트에 `촐라체`를 연재하면서 국내 작가들의 인터넷 나들이에 포문을 열기도 한 박씨가 이번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에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이번 소설에 임하는 제 자신에게 `미친 듯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막상 시작을 하니 그 질주를 스스로 제어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마치 “인기 작가이자 청년 작가였던 내 젊은 날”을 회복한 것처럼.

평생 원고지를 고집했던 작가가 처음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쓴 소설이다.

소설은 69세 노인이 17세 소녀를 사랑하는 내용이다. 69살 노()시인 이적요와 그의 제자 서지우, 그리고 여고생 한은교. 이 세 사람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줄거리의 뼈대다.

소설`은교`의 키포인트는 다름 아닌 `갈망`에 있다. 예서 `갈망`이란 무엇인가. 이는 간절히 바란다는 뜻이다. 소설 속 주인공 이적요를 핑계 대고 자신의 욕망을 투영했다는 작가에게 `갈망`이란 단순히 열일곱 어린 여자애를 탐하기 위하는 데 쓰이는 감정만은 아닐 것이다. 갈망은 이룰 수 없는 것, 특히나 사랑의 갈망은 이미 절망을 안고 있다는 데서 보다 근원적인 어떤 감정이 아닌가.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박범신 신작 장편 `은교`/ 문학동네 刊,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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