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난독증으로 글과 재무제표를 읽지 못하는 CEO. 그러나 맨손으로 회사를 창업해 쇼걸에서 우주여행까지 3백여 개의 글로벌 회사로 확장시킨 기업가가 있다.

`리처드 브랜슨 비즈니스 발가벗기기`는 버진(Virgin)이라는 외설적인 브랜드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기업가 리처드 브랜슨이 40여 년 동안 비즈니스 최전선에서 부딪히고 성공을 이룩한 생생한 경영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소비자가 대접받지 못하는 시장을 찾는 것”이 비즈니스 영토를 확장한 비결이며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전해주니” 성공이 뒤따랐다고 리처드 브랜슨은 말한다. 2007년 출간된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에서 괴짜 CEO로서의 독특한 이력과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은 그는 `리처드 브랜슨 비즈니스 발가벗기기`에서 전혀 다른 사업을 성공반열에 올려놓은 비결과 도발적인 경영 행보를 보여준다. 인재를 찾아 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심어주며, 무모한 도전과 실패를 기꺼이 장려하는 그만의 7가지(사람, 브랜드, 실행, 좌절, 혁신,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사회적 책임) 성공 원칙은 창조적 혁신과 지속가능 경영,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 시대의 요구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성공 사례다.

쇼걸에서 우주여행까지 세계인들의 생활을 바꾼 기업가 리처드 브랜슨의 도전·대담한 성공의 비결

리처드 브랜슨은 기업가정신의 살아 있는 모델이다. 리처드 브랜슨이 말하는 기업가정신이란 개인이 갖고 있는 흥미로운 생각을 비즈니스로 전환시켜 세상을 즐겁게 만드는 것으로, 그는 비즈니스의 핵심은 자본이 아닌 기업가정신이라고 말한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상상력과 혁신을 바탕으로 성공을 이뤘다. 그러나 이들의 밑바탕에는 도전과 모험 정신으로 비즈니스 영토를 개척한 기업가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고 리처드 브랜슨은 말한다.

최근까지 순이익(net profit)과 총이익(gross profit)의 차이를 몰랐다고 고백할 만큼 경영자로서 천성적 한계를 갖고 있던 리처드 브랜슨. 그는 탁월한 인재를 뽑아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는 것으로 회계장부와 그래프에서 해방돼 기업가로서 넓은 행보를 펼칠 수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사인 버진블루 직원의 연봉이 경쟁사 콴타스항공보다 2만 달러나 적고 근무시간은 40시간이나 더 많은데 왜 버진블루 직원들의 근무만족도가 높을까? 리처드 브랜슨은 공정한 보상정책과 유쾌한 근무한경, 그리고 기업가정신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즐거운 경험(enjoyable experience)을 파는 서비스기업 직원의 만족도는 곧 고객서비스로 직결돼 서비스 질도 높아진다. 리처드 브랜슨은 세상 사람들의 마음속에 도전과 모험으로 가득 찬 기업가정신이 있다면 경제는 물론 각종 사회적 분쟁과 지구,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고객이 대접받지 못하는 게으른 시장을 찾아 극진히 대접하라. 그 시장은 내 것이 된다.” 성공하는 시장을 발견하는 리처드 브랜슨만의 비결로, 그가 펼친 모든 사업에 일관되게 적용돼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우주여행을 꿈꾸지만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리처드 브랜슨은 버진갤럭틱이라는 회사를 세워 세계 최초로 민간우주여객선을 공개, 우주여행의 상업화를 발표했다. 누구나 우주여행이 가능한 상품이 발표되자마자 세계에서 8만5천명의 예약이 쇄도했고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패리스 힐튼, 마돈나도 예약을 마쳤다. 한국인 3명도 예약을 마쳤다고 버진갤럭틱 한국사무소는 밝혔다. 2011년 취항 예정인 첫 우주여행 승객은 리처드 브랜슨 본인과 부인, 딸 홀리와 아들 샘이 될 예정이다.

리처드 브랜슨이 사업 확장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브랜드의 정체성이다. 그의 성공은 브랜슨(가축에 낙인을 찍는 사람Branding+Son)이라는 조상의 후예답게 브랜딩 메이킹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한 결과다. 그는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 `소비자를 옹호하는 회사`라는 브랜드 가치로 콘돔사업부터 우주항공사업까지 비즈니스 철학을 일관되게 가져갔던 것이 기업 확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버진레코드를 구입할 때나 버진항공사를 이용할 때, 버진콜라를 마실 때나 버진신용카드를 쓸 때 느끼는 고객의 기대감은 같아야 한다는 것이 브랜드가 가져야 할 핵심이다.

“은행계좌에 10억 달러를 넣고 죽은 사람보다 빈손으로 떠난 기업가와 과학자, 예술가들이 영웅 대접을 받지 않았던가? 진정한 성공이란 자신이 진정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것을 창조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인생에 특별한 변화를 만들었는지의 여부다.”

최근 리처드 브랜슨은 `지구와 인류를 위해 최선의 것을 행한다`는 기치 아래 버진그린펀드와 버진유나이트를 설립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면서 이익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리처드 브랜슨은 아프리카 에이즈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확산 방지에 앞장서고 있다.

브랜슨은 “버진그룹의 가장 위대한 성취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리처드 브랜슨 비즈니스 발가벗기기`

리더스 북 刊, 400페이지,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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