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첫 모의투표 1인 8표제 어르신들 혼란

“투표를 두 번이나 해야 하는 거야? 되게 복잡하네! 그려~”

오는 6월2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처음으로 대구 북구청 민방위 교육장에서 모의투표가 실시됐다.

오전부터 많은 시민과 공무원들이 모의투표에 참여했다. 간혹 호기심으로 찾은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한 노인이 모의투표장에 들어섰다. 선관위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먼저 신분증 확인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선거인명부에 서명했다. 이후 1차 투표용지 4장을 받고 기표소에서 도장을 찍은 다음 투표함에다 투표용지를 넣었다.

투표가 끝나자 노인이 그대로 투표장을 벗어나려 했다.

선관위 관계자가 노인을 따라가 “어르신 아직 투표를 한 번 더 하셔야 해요”라며 2차 투표용지를 받는 곳으로 안내하자 노인은 “한 번만 하지 뭐하러 두 번씩이나….”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노인은 안내에 따라 2차 투표까지 모두 마치자 “어휴, 이번 선거는 복잡해서 못하겠네. 뭐가 이리도 (투표할 게)많은 거야”며 모의투표소를 빠져나갔다. 이번 6.2 동시지방선거는 1인 8표 제여서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모의투표에 참가한 공무원 A(42)씨도 “모의투표는 그냥 투표 순서만 따라 체험만 하는 거라 어렵지 않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누굴 뽑아야 할지 선택에 있어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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