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는 `당근`을 얻기 위해 `채찍`을 마다하지 않는 성격으로, 이는 뇌의 보상 중추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과잉반응 때문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학의 조슈아 부크홀츠(Joshua Buckholtz) 박사는 사이코패스는 타인이나 자기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가 오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보상을 추구하도록 뇌의 회로가 프로그램 되어있다고 밝힌 것으로 AFP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부크홀츠 박사는 사이코패스는 오로지 보상에 대한 강력한 집착이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압도한다고 밝히고 따라서 두려움의 결여가 반드시 범죄행위의 예고지표는 아니라고 말했다.

사이코패스의 이러한 성격은 뇌의 도파민 보상시스템의 과잉반응 때문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부크홀츠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범죄자를 포함한 일단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검사에서 나타난 사이코패스의 특징적 성격 유무와 정도에 따라 순위를 매긴 결과 격렬한 범죄자들이 톱에 랭크되었고 공격적이고 모험을 좋아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이들의 뇌를 스캔한 결과 사이코패스의 특징적 성격이 도파민 보상회로의 기능장애와 연관이 있음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먼저 이들에게 속칭 “스피드”라고 불리는 암페타민을 투여한 뒤 PET로 뇌의 도파민 분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의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한 그룹이 하위그룹에 비해 도파민이 4배나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어 이들에게 간단한 일을 맡기고 그 일을 완수하면 돈을 주겠다고 말한 다음 맡겨진 일을 하는 동안 이들의 뇌를 이번에는 fMRI로 관찰했다.

이 때도 사이코패스 순위 상위그룹이 하위그룹에 비해 도파민과 관련된 보상중추가 크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파민은 인지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코카인, 알코올, 니코틴 등이 도파민 회로를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