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울릉도 화산섬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를 생수로 판매할 수 있는 근거 법이 개정되지 않아 울릉도의 엄청난 수입원이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화산섬인 울릉도는 몇 차례 폭발하면서 물 저장시설 역할을 하는 나리 분지가 형성돼 수량이 풍부하고, 정수기의 필터 역할을 하는 화산섬에 저장됐다가 솟아오르는 천연의 맑고 깨끗한 물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이 정제된 맑고 깨끗한 화산용출 천연수가 하루에 3만여t 이상 바다로 흘러가지만, 법 때문에 판매할 수 없어 수백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먹는 샘물관리법 시행규칙에는 용출수, 표층수는 먹는 샘물로 판매할 수 없고 지하 200m에서 끌어올려야 하지만 울릉도는 지하수 굴착 시 지반붕괴가 우려되기 때문에 지하수를 생산하면 안 된다. 이에 따라 군은 용출수를 먹는 샘물로 판매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환경부에 건의해 놓고 있다. 용천수 판매를 허용해주도록 건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울릉군민들은 환경부가 세계최고수질을 자랑하는 1급수인 울릉도 용출수를 먹는 샘물로 팔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법을 개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갈되고 있는 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08년 기준으로 약 4천억 원이며 해양심층수법이 통과됨에 따라 해양심층수도 생수시장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 생수시장은 농심(제주 삼다수), 석수와 퓨리스, 동원, 풀무원, 롯데가 전체시장 중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5개는 대부분이 제주도 등 원수가 이름난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울릉도 화산 용출수를 판매한다면 단번에 생수시장의 상위그룹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현재의 세계 물 시장 규모를 1천조 원대로 파악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1천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수시장만 20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 같은 황금시장에 울릉도 산천에서 흘러 바다로 내려가 버리는 화산용출 천연수를 판매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물이 없고 부가가치가 높은 것이 없다. 만에 하나 환경부가 법 개정을 늦춘다면 울릉도는 연간 수백억원을 손해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어려운 환경의 도서 낙도 주민의 삶을 위해서라도 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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