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에서 세종시 수정안 관련 당론 변경을 본격화한 가운데 전·현직 당대표간 설전 2라운드가 벌어져 당내 분란은 재점화됐다.

박근혜(대구 달성) 한나라당 전 대표는 20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 시도민회 신년행사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이미 어떻게 결정하겠다는 것을 밝히고 논의하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라며 “결론을 이미 내놓고 하는 것으로 수정안 당론을 결정하는 투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는 나아가 `박 전 대표의 입장이 너무 강경해 토론을 막는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토론을 막고 말고 등의 얘기를 한 적이 없고, `토론하자`고 한 적도 없지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미 결정을 다 하고 정부 수정안을 확정하기 위한 것인데…”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지난 2005년 2월 채택된 세종시 당론을 둘러싼 유효성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 당론은 (세종시) 원안이라고 지도부가 몇 년간 선거 때마다 말하고 다녔다”고 일축했다.

앞서 정몽준 대표는 이날 “원안과 정부안 중 어떤 게 당내 공감대가 큰지 민주적 방식과 절차에 따라 논의해야 한다”며 “싸우지 않고 냉정하고 차분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영천 출신의 김문수 경기도지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김태환 및 서상기 시도당 위원장, 안효대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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