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前회장 몰수 재산… 자산공사, 내달 15일 공매

경주 보문단지 내 힐튼호텔과 선재미술관이 다음달 15일 공매 형식으로 시장에 나온다.

힐튼호텔 주식 90%를 갖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재산 전부가 다음달 15일부터 공매 처리되는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공매가 실시되는 김 전 회장의 재산은 대우그룹 공중분해 후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 전 회장이 추징금 17조원을 미납한 상태에서 차명 또는 익명으로 관리해왔던 것을 검찰이 밝혀내 몰수한 것.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지배주주 회사인 ※베스트리드리미티드(코리아)를 통해 힐튼호텔과 선재미술관, 양산 에이원골프장 등의 주식을 소유, 경영해 왔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에 공매가 실시되는 김 전 회장의 재산은 ※베스트리드리미티드(코리아) 주식 776만7천470주(액면가 주장 1만원·비상장). 감정평가금액은 2천85억5천600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번 공매를 추진중인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베스트리드리미티드(코리아) 는 현재 경주 보문단지 내 힐튼호텔과 호텔 옆 선재미술관을 비롯해 양산 에이원골프클럽 주식 49%, 포천 에이원 골프클럽 주식 18%, 서울역 앞 건물, 현금 등 유동자산 100억원 등을 갖고 있다.

감정 평가 결과 경주힐튼호텔과 선재미술관은 500여억원의 평가를 받았으며, 선재미술관은 소장중인 국내외 유명 화가 그림과 조각 등에 대해 200억원 정도를 별도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우선 다음달 15일 1차 공매를 시작하며, 유찰되면 주 1회씩 입찰을 실시한다는 방침으로, 낙찰자가 없어 유찰이 계속될 경우 지나친 국고 손실을 감안해 일단은 3월22일 6회까지만 공매를 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의 처분 재산 총액은 매회 유찰시 10%인 200억원 정도씩 줄어들고, 5회째 입찰에서는 당초 1회 입찰금액의 절반인 1천42억원 선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매에 들어가는 김 전 회장의 주식 등 재산들이 얽히고설켜 있어 낙찰자가 선뜻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낙찰되더라도 가장 매력적인 양산과 포천골프장도 경영권에 필요한 주식 50%를 확보 할 수 없어 더욱 주춤케 만든다는 것. 다만 서울역 앞 600여 평의 부동산이 워낙 알짜물건이어서 대기업 군에서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재산이 공매되면서 경주시민들은 보문단지 내 호텔 중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해오고 있는 힐튼호텔의 앞날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지 2만여 평에 지난 1991년 개장된 경주 힐튼호텔은 한일 정상회담 등이 개최됐던 장소이기도 한 사실상 경주를 대표하는 특급호텔로 자리매김해 왔다.

한편 김 전 회장의 공매 대상 재산(감정평가액 기준)은 옛 대우개발인 베스트리드 리미티드 주식 2천85억여원, 대우정보시스템 비상장주식 220억여원, 대우경제연구소 비상장주식 6억6천만원, 한국경제신문 비상장주식 5억원 등 총 2천318억원이다.

/윤종현·권종락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