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부터 지역 언론으로부터 의혹을 받아온 대구염색관리공단 매립유연탄 사건에 대해 대구시가 2개월여만에 `비축용(?)`이라고 대응해 의혹을 사고 있다.

대구시는 22일 대구참여연대, 대구경실련,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로부터 유연탄 불법 매립, 환경오염 우려 등의 문제를 제기한 염색공단 내 매립 유연탄을 염색공단 열병합발전소 보일러 연료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 염색공단의 유연탄 매립 경위를 확인한 결과, 매립 유연탄은 염색공단 2001년 결산자료에 원재료 이월 재고분량(추청 1만6천900t)으로 관리되고 있었다며 IMF와 같은 국제금융 위기 발생시에 대비해 비상용으로 비축하기로 하고 비축방법을 물색하던 중 무연탄에 비해 휘발성이 강한 유연탄의 경우 지상 적재보다 지하 매립이 효과적이라 판단하고 당시 현재의 지역에 매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구시의 이 같은 결과 발표에 대해 시민단체는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비축용이라면서도 땅에 묻어둔 방식과 매립지 위에 콘크리트 등으로 견고하게 묻은 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묻어둔 점 등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또 대구시의 대응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대구시가 당초에 비축용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비축용이라며 궁색한 변명을 하는 대구시의 대응 방식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대구시에서는 비축용 유무 확인과 사용계획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