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천200원 육박…청와대 비상대책체제로

코스피는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1,650대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시장은 하한가 종목이 190개에 이를 정도로 수렁에 빠져들었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30원 가까이 폭등했다. 1,200선 돌파는 시간문제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로 금리가 올라가는 등 주식, 외환, 채권시장이 서로 얽혀서 추락하고 있다.

26일 한국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는 그리스의 부도 가능성 등에 대한 공포감으로 끝없이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9.80원 급등한 1,195.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8월31일 1,198.10원 이후 13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연중 최저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종가는 지난 주말보다 44.73포인트(2.64%)나 떨어져 내린 1,652.7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6월10일(1,651.70) 이후 가장 낮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36.96포인트(8.28%) 폭락한 409.55으로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투매현상으로 무려 190개 종목이 하한가로 떨어졌다.

장 막판 환율이 급등하자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채권 금리도 뛰었다.

아시아증시의 주요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6.13포인트(2.17%) 하락한 8,374.13, 토픽스지수는 15.69포인트(2.11%) 내린 728.85로 각각 마감했다.

이렇게 세계 경제위기와 국내 물가불안 등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자 청와대는 26일 조직운영을 비상경제대책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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