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수입 증가세로 반전… 연간 420억弗 예상

지난 11월에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무역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8.8% 증가한 342억7천만 달러, 수입은 4.7% 증가한 302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흑자는 40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던 수출은 지난해 금융위기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큰 폭의 증가로 돌아섰고,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여온 수입도 4.7% 늘었다.

수출과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올 들어 11월까지의 누계 무역흑자는 378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98년 같은 기간의 352억 달러다.

수출 부문에선 자동차(-13.7%)와 철강(-4.1%) 등 일부 품목이 약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반도체(80.7%), 액정디바이스(66.8%), 자동차부품(50.7%), 석유화학(47.8%), 가전(43.7%), 석유제품(15.3%) 등 대부분 품목이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실적(11.1~20일 기준)을 보면 중국, 중남미,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52.2%, 63.8%, 37.6% 급증했고, 일본(11.2%), 미국(6.1%), EU(6.2%)로의 수출도 증가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 수출은 12.8% 감소했다.

수입 부문에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본재의 경우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수출 호조품목을 중심으로 부품과 장비 수입이 많이 늘어난 데 힘입어 올 들어 처음으로 2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장비 수입증가율이 64.8%에 달했고, 자동차 부품(45.4%)과 선박부품(34.0%) 및 반도체(13.8%) 수입도 큰 폭으로 늘었다.

소비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7% 증가했고, 원자재 수입은 15.9%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둔화했다. 지경부는 12월 수출증가율은 20%, 무역흑자는 30~40억 달러에 달하고, 연간 무역흑자는 420억 달러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근 무역투자실장은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3% 증가한 4천100억 달러, 수입은 21% 증가한 3천900억 달러, 무역흑자는 약 200억 달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