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위장약이 항혈전약의 효과를 크게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나 환자와 의료진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플라빅스` 등 클로피도그렐 성분의 항혈전 약물과 위십이지장궤양·역류성식도염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면 항혈전약의 효과가 50%가량 감소할 수 있다. 클로피도그렐 성분의 항혈전약은 혈관 속 피떡 형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환자의 동맥경화를 개선한다. 이중 대표 약물인 플라빅스는 건강보험 의약품 중 매출액이 가장 높은 약물로, 지난해 1천200억원의 약값이 건강보험에서 지출됐다.

미국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이 약과 오메프라졸 성분의 약을 함께 복용하면 클로피도그렐의 효과가 크게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메프라졸 성분의 위장약은 로섹과 오엠피 등이 있으며 위궤양이나 역류성식도염이 있는 환자들에게 빈번하게 쓰이는 약이다. 항혈전 효과가 약해지면 동맥경화가 악화돼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재발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FDA는 그러나 잔탁 등 `H2수용체 억제제` 계열의 위장약은 항혈전제의 약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FDA는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속쓰림 등 소화기 궤양 증세를 완화하는 약물을 함께 복용하려면 전문가와 상담해 약물의 종류를 주의깊게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