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영유아 및 미취학 아동, 임산부부터 신종플루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실시된 가운데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사전예약 개시일인 이날 대부분의 부모들은 접종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오전 9시 이전부터 집 근처의 의료기관에 전화예약을 하거나 직접 방문예약을 하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의 한 내과 원장은 “사전예약을 한 지 몇 시간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날짜를 변경하거나 취소하겠다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예약은커녕 예약확인해달라 취소해달라 전화받느라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봐주는 일까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여기에 정부 발표와 달리 위탁의료기관들이 전화예약을 거부하는가 하면 아예 위탁접종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해 현장에선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만 3세 딸아이를 둔 주부 박은영(36·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는 “오전 내내 전화통을 붙잡은 끝에 겨우 병원과 연결됐으나 예약접수를 중단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대다수 병·의원들이 18일 이전에 많게는 수백 명씩 가 예약을 받아 놓아 사전예약일을 손꼽아 기다려온 이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예약 인원까지 겹칠 경우 특정 병원에서 `과다예약` 현상이 빚어질 우려가 커 장시간 대기에 따른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도 첫날부터 혼선을 빚었다. 소아과 진료를 하지 않는 일부 내과들이 영·유아 접종 대상 병원으로 게재되면서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 해당 내과 병원들은 시민들의 문의 전화에 “소아과 전문 의사가 없어서 영유아 예방접종을 할 수 없다”고 일일이 답했다.

이뿐 아니라 백신 접종 신청을 받으면 병원에서 다시 행정지원사이트를 통해 예약 내용을 승인해야 모든 예약이 완료되는 복잡한 방식 때문에 병원 측에서는 인터넷 도우미 사이트에서 예약한 신청자를 확인할 수 있는 행정지원 사이트가 접속자 폭주로 잘 열리지 않아 병원에서 예약자들의 문의를 답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일반 시민들의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 접속이 힘든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상황.

한편, 65세 이상 건강한 노인은 다음 달 말 보건소를 통해 번호표를 발급받거나 전화 예약으로 예약할 수 있다.

접종은 내년 1월7일에 실시된다. 일반인은 내년 1월 이후 식약청의 시중 유통 백신이 허가된 후에 민간 의료기관을 통해 예방 접종받을 수 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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