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의사 `다다`를 떠올리며 내 공부의 목적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혹시 베푸는 사랑의 마음과 보살핌의 따뜻함은 접어 둔 채 많은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 의사를 꿈꾸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작년 여름 하양의 한 작은 요양원에서의 하루는 내가 그동안 얼마나 좁고 어두운 우물 속에 있었는가를 절감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고통과 불행을 사랑으로 감싸며 베푸는 삶의 아름다움을 체험으로 깨달은 하루였다. 이제 나는 고3이 되었다. 하지만 올 여름에도 나는 또 하루쯤 하양에 갈 것이다. 내 가슴 속의 희망이 소중하듯이 내 손을 마주 잡아 주는 그들의 가슴 속에도 이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별들이 등불처럼 환하게 반짝이고 있을 테니까. 내년에도, 또 그 다음 언제까지라도.<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