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민간인 강동림(30·예비역병장) 씨가 강원도 고성군의 최전방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한 것과 관련, 해당부대 사단장 등 지휘관과 지휘자 5명의 보직을 해임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합동참모본부의 양철호(준장) 작전처장은 29일 철책절단 사고가 난 OO사단의 지휘책임을 물어 이모 사단장(소장)과 김모 연대장(대령), 이모 중령(대대장), 중대장, 소대장 등 5명을 보직해임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일 현장근무에 나선 순찰조와 근무병 등도 모두 의법 조치키로 했다.

합참과 해당부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동림 씨는 지난 26일 민간인통제선(민통선)을 통과해 철책으로 접근한 뒤 기회를 엿보다가 27일 낮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했다.

합참은 이와 관련, “지난 26일 오후 3시께 철책 보수작업 때와 오후 6시께 야간경계근무 투입전 철책 정밀점검 때에도 이상이 없었음이 확인됐다”며 “따라서 월북자는 26일 민통선을 통과해 기회를 엿보다가 27일 주간에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철책 절단 지점은 일명 `올가미 계곡`으로 불리는 험준한 지형으로 주간 근무초소와 좌측 700m, 우측 1천200m 거리이며, 야간 근무초소와는 40m 떨어진 곳이다.

강 씨는 절단지점과 연결된 계곡을 따라 북한군 GP(감시초소)로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며, 계곡에서 북한군 GP까지는 6km로 도보로 이동시 1시간30분에서 2시간가량이면 도착할 것으로 분석됐다. 감씨가 넘어간 지역에는 지뢰가 매설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