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 뇌기능 이상으로 발생 질병
남자 어린이 3~5배이상 많아… 약물·행동치료 병행을

요즈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정신과에 찾아오는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를 가진 경우이다.

이 병은 말 그대로 주의력이 떨어져 산만하고 행동이 부산하며 충동적인 것이 특징이다. 아이가 뭘 하는지 늘 바쁘게 보이고, 수업시간 등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할 상황에도 유난히 혼자서 딴 짓을 하거나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잠깐 동안에도 손발이나 몸을 꼼짝거린다.

식사도 한자리에서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마치 모터를 달아놓은 아이처럼 늘 부산하다. 준비물을 잊어버리고 소지품을 잃어버린다. 아무 생각 없이 무슨 일이든 하는 충동성을 가져, 자기 차례나 규칙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대답은 질문이 끝나기 전에 불쑥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증상은 어릴 때부터 나타나지만 집안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낼 때면 무심코 지나치다가, 단체 생활과 주어진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문제는 뚜렷해진다. 아마 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어수선해 수업 분위기를 해친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도 계실 것이다.

이 병을 가진 아동은 지능이 나쁘지 않더라도, 주의집중이 안되어 공부를 못하며 충동적 행동으로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다른 아이들을 귀찮게 해 소위 `왕따`를 당하기 쉽다.

또한 부모님 선생님들로부터 꾸중을 듣기 쉽다. 따라서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이로 인해 학습장애, 대인관계 악화, 우울증, 비행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생의 4% 정도가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로 추정되며, 남자 어린이가 여자 어린이에 비해 3~5배 많다. 이 장애는 아동의 학습능력과 인격발달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에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의 이 병에 대한 잘못된 개념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흔히 이 병을 병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애들이 다 그렇다”, “정신만 차리면 집중할 수 있다” 등으로 생각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알아야 할 것은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증상은 심리적이라기 보다는 뇌의 주의·집중력을 담당하는 전두엽 부위의 기능 이상에 기인하는 의학적 질병이라는 사실이다.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 감기처럼 단순한 질병일 뿐이다.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를 가진 아이를 단지 `말 안 듣는 아이`, `딴청피는 아이`, `종잡을 수 없는 아이`, `게으른 아이`, 사고뭉치`라고 생각하고 “정신만 차리면 집중할 수 있다.”고 몰아 붙여서는 안 된다. 이는 다리에 골절을 입은 사람이 있을 때 “정신을 차려서 걸으면 돼.”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다리에 골절을 입었는데 제대로 걸을 수 있나요? 제대로 치료해서 골절이 치료되어야만 걸을 수 있다.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 증상이 있는 아이의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행동치료를 병행하면 호전 될 수 있다.

적절한 약물치료로 전두엽의 뇌기능을 개선하면 주의·집중력이 향상되는 한편 과다활동과 충동성 감소 등이 약 80% 정도에서 호전이 된다.

자녀가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를 피해갈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 혹시라도 당신의 소중한 자녀에게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가 왔다면 당당히 정신과를 찾으라! 아이의 소중한 건강과 미래가 걸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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