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얼굴이 부어 쟁반만해지고 저녁이면 다리가 부어 코끼리 다리가 된다는 여성들이 많다.

심한 경우에는 아침과 저녁의 몸무게가 2~4kg까지 차이나기도 하는데 만약 부은 정도가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종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많은 여성들은 몸이 부으면 대개 `신장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몸이 붓는 것이 모두 신장질환 때문만은 아니다. 심장질환, 간질환, 내분비계질환, 영양실조 및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도 몸 안의 수분이 배설되지 않고 괴어 몸이 붓는다.

따라서 부종이 생기면 어떤 이유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이처럼 여러가지 질환 때문에 부종이 생길 수도 있지만 때로는 뚜렷한 원인이 없는데도 부종이 나타난다.

이 경우를 특발성 부종이라 하며 생리적인 현상으로 간주한다.

■몸을 붓게 하는 원인질환

▲신장에 병이 있는 경우

크게 두 가지 원인에서 부종이 나타난다. 첫번째는 다량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며 혈중의 단백질 농도를 떨어뜨려 체내 삼투압 농도가 저하되면서 일어난다. 삼투압이 낮아지면 얼굴이나 팔, 다리 등에 심한 부기가 나타나게 된다. 두번째는 신장의 배설기능이 저하돼 수분여과가 잘 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수분이 체내에 쌓이면서 단시간에 심한 부기가 나타난다. 특히 얼굴과 눈꺼풀에 부종현상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심장에 병이 있는 경우

심장병이 있을 때는 대부분 하체에 부종이 나타난다. 심장과 거리가 먼 종아리 등 다리부분부터 붓기 시작해 배나 폐 등에 수분이 고이면 온몸에 부기가 나타난다. 동시에 숨이 차거나 가슴압박감, 호흡곤란 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간장에 병이 있는 경우

단백질 합성은 주로 간장에서 일어난다. 즉 세포와 혈액 사이의 삼투압을 유지하는 알부민이 간장에서 만들어지는데 만일 간장에 병이 생기면 혈액 속의 알부민 농도가 떨어져 부종이 나타난다. 간기능이 안 좋을 때는 부종이 주로 다리나 배 등에 나타난다.

▲갑상선기능저하가 있는 경우

갑상선은 체내에서 에너지 생성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갑상선에 병이 생기면 에너지 생성 속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여유 에너지가 남게 된다. 그러면 여유 에너지가 삼투압이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부종이 나타난다.

▲특발성 부종

말 그대로 특별한 원인을 밝힐 수 없는 경우에 붙여지는 병명이다. 특발성 부종은 모세혈관에서 빠져나가는 수분의 양이 정상인보다 많거나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 요인에 의해 일어난다. 신장병이나 심장병, 간질환 등의 병과 무관해 검사를 해도 다른 신체기능에서는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

생리주기와 연관돼 일시적으로 심해졌다, 나아졌다를 반복하는데 아침과 저녁간의 체중 변화가 심한 것이 특징. 아침에 일어났을 때 주로 얼굴과 손가락이 많이 붓는다. 생리 전이나 힘든 일을 했을 때는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로 몸이 무겁고 피로하다.

■부종의 진단 및 치료

부기가 있을 때는 검사를 통해 원인별 질환을 찾아내는 것이 순서. 부종의 정도를 체크하는 가장 객관적이며 손쉬운 방법은 엄지손가락으로 정강이를 눌러 들어가는 정도를 살피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눌렀다 뗐을 때 그 자국이 푹 들어간 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면 부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단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피부를 눌렀을 때 들어가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아침과 저녁의 체중 변화가 1.5~2kg 정도 된다면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아침 소변을 보고 난 후 체중을 재보았을 때 1주일에 3kg 이상의 체중 증가가 있거나, 소변량이 줄고 거품이 많이 일 때도 주의해야 한다.

■생활요법으로 부종 치료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큰 질병이 아닌가 고민을 하지만 여성 부종의 가장 흔한 원인은 특발성 부종이다.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 10명 중 1~2명은 가지고 있다고 추정될 만큼 아주 흔한 증상이다.

그런데 특발성 부종의 경우 가임 여성, 짜게 먹는 사람, 많이 움직이지 않거나 오래 서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뚱뚱한 사람이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만 알려져 있다. 별다른 원인이 없지만 생활상의 주의만으로 부종을 줄일 수 있다.

⑴음식은 아주 싱겁게 먹는다.

⑵자기 전의 간식이나 수분 섭취를 줄인다.

⑶스트레스나 피로를 피한다.

⑷매끼 식사마다 칼륨이 많은 해조류, 과일, 채소를 충분히 먹는다.

⑸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⑹지나치게 낮은 베개를 사용하지 않는다.

⑺팥 삶은 물이나 우엉뿌리 달인 물을 마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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