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 국가보훈처장은 25일 “작년 안중근 의사 유족으로부터 유전자(DNA) 샘플을 확보했다”면서 “안 의사 유해가 발굴돼 DNA 대조작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안중근의사 의거 100주년`을 하루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그같이 밝힌 뒤 “안 의사 유해 매장지 등에 대한 모든 열쇠는 일본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작년 4월께 주일한국대사관을 통해 안 의사의 정확한 매장지 기록이 있는지를 일본정부에 문의했다”면서 “그러나 일본은 `그런 자료가 없다`고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 100년 전 안 의사를 취조하면서 사진도 찍고 가족 면회도 허락하는 등 비중 있게 대우한 것만 보더라도 유해를 아무 곳에나 매장했겠느냐”며 “사형 후 안 의사의 유해를 어디에 매장했는지에 대한 기록을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일본은 1932년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홍커우공원(현 루쉰공원)에서 의거했을 때 윤 의사를 일본으로 데리고 가서 취조한 사실을 감안하면 안 의사의 유해를 일본으로 실어 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뤼순감옥 인근에 안 의사를 매장했다가 나중에 유해를 발굴해 일본으로 반출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