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 상영·탈 만들기 등
외부행사 대신 교실서 수업
경주·포항지역 초교로 확산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 플루 여파가 초등학교 교실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1시 경주 동천초등학교 4학년 교실.

이날 수업시작은 평소와 약간 다른 모습이다.

평소 담임선생님이 아닌 신라문화원 소속 문화유산해설사들이 학교를 방문해 아동들이 좋아하는 체험프로그램에 앞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선덕여왕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영상물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TV에서 봤던 우리 지역의 선덕여왕 이야기를 영상물로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너무 재미있어요”라는 어린이들 말처럼 동천초등학교(교장 이춘휘)는 최근 신종 플루가 확산됨에 따라 가을 체험학습으로 외부 행사를 자제하고 각 반별로 체험학습을 시도한 것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신라문화원 문화유산해설사들이 학교를 방문해 각 반별로 이동하면서 먼저 영상 수업을 한 뒤 아동들이 좋아하는 문화재모양 비누 만들기, 한지공예, 목공예, 탈 만들기 등을 진행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을 체험학습으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동천초등학교 이춘휘 교장은 “신종 플루 관계로 전체 학생들이 버스로 대규모 이동하는 것을 지양하고 놀이와 학습이 조화되는 체험학습을 물색하던 중 이 프로그램을 선정했다”면서 “특히 20여명 체험지도강사가 학교를 찾아와 4학년 280여명을 동시에 진행해 주니 가을 체험학습에 더욱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은 “최근 많은 학교가 단체로 이동하는 체험학습을 꺼리는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가지고 학교로 직접 방문하기 때문에 재미는 물론 학생들의 안전예방 측면에서도 가을 체험학습으로 제격”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주 황남초등학교, 동천초등학교 등이 신라문화체험장으로 가을체험학습을 다녀갔으며 9월28~29일 포항 남부초등학교, 10월8일 경주 천북초등학교, 10월9일 경주 나원초등학교, 16일 포항죽도초등학교 방문 등을 계기로 학교로 직접 방문해 체험학습을 실시하는 가을 체험학습의 `신(新) 풍속도`가 경주·포항지역 초등학교로 확산될 전망이다.

`선덕여왕의 흔적을 찾아서…`수업 신청이나 문의를 원하는 학교는 신라문화원(054-774-1950) 이나 신라문화체험장(054-777-1950)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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