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유정(민주당) 의원이 23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부터 현재까지 공무원의 배우자나 부모 등 가족 1천124명이 희망근로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는 전국 16개 시·도 공무원의 자진신고 방식으로 조사한 것으로, 1천214명 중 가족유형별로는 부모가 724명(64.4%)으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 270명(24%), 자녀 94명(8.4%), 형제·자매 33명(3%), 조부모 3명(0.3%) 순이었다.
지자체별로는 서울이 225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191명), 경기도(99명), 충남(898명)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저소득층의 생계 지원을 위해 실시 중인 희망근로 사업에 공무원 가족이 상당수 참여한 것은 일자리 25만개 창출이라는 실적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책의 취지를 무색케 한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근로 사업 참여자 중 우선선발 기준인 1억3천500만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은 2만5천770명으로 전체 참여자(22만5천75명)의 10%를 웃돌고, 5억원 이상의 재산가도 346명을 차지한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5억원 이상의 재산가가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국민에게 상대적 허탈감을 심어준다”며 “이는 행안부가 사업 참여자의 기준을 정책목표에 부합하도록 설계하지 않고 사전 모니터링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