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실험진화 기법으로 4만 세대까지 대장균을 배양한 뒤 세대별 유전체를 해독, 염기서열에 남아있는 유전체 진화 궤적에 대한 기록과 환경 적응도 간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시스템연구본부 김지현 박사팀은 4만 세대 동안 실험실에서 진화된 생명체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비교분석해 생명체 진화 과정을 추적하고 환경적응도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전체 전체 서열 비교 분석을 통해 생명 진화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4만 세대까지 배양한 대장균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장기간 배양에 의한 진화 실험과 세대별 적응도 분석을 수행했다.

적응도(fitness)는 특정 유전자형을 지닌 개체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정도로서, 일반적으로는 성공적인 생식을 거쳐 다음 세대에서 그 유전자를 갖게 되는 개체의 비율로 표현한다.

이번 연구에서 김 박사팀은 세계 처음으로 진화 과정 중에 있는 생명체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고정밀도로 해독해 약 20년에 걸친 장기간 진화실험에 따른 유전체 변이의 양상을 수만 세대 동안이나 추적했다.

특히 연구진은 환경조건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조건이라도 유전체의 변이 속도와 적응도 간 관계는 일정하지 않음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