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새마을의 중흥지 구미에서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구미시민운동장, 박정희체육관 일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가 새마을운동 역사전시관 개관행사로 전락했다는 혹평이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제기됐다.

특히 이번 새마을박람회의 주된 전시장은 박정희체육관에 설치된 `주제전시관`으로 새마을운동현장 분위기로 넘쳐나야 하지만 이와 동떨어진 주제와 과거 역사전시가 압도했다는 지적이다.

구미경실련(대표 김요나단)은 24일 성명서를 통해 “내외 새마을운동 우수사례 교류(벤치마킹), 경연대회가 돼야할 이번 박람회가 새마을운동 역사전시관 개관행사로 둔갑했다”며 “이로 인해 50억원이라는 큰 예산을 들인 행사가 본래의 행사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거액의 예산만 낭비했다”고 밝혔다.

구미경실련은 또 “박람회의 주제전시관을 5일 동안만 전시하고 철거한 것은 50억원짜리 기념관을 지어 5일 만에 허물어버리는 격으로 짧은 시간에 너무 큰 예산낭비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운동장의 광역지자체와 경북 지자체 부스가 새마을운동 우수사례 홍보보다 지자체 관광홍보에 치우쳤다는 점은 관람객과 언론의 공통된 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번 박람회가 거액의 예산낭비를 초래한 주된 원인은 박람회를 정례화한다거나 전국체전처럼 순회 박람회로 할 것인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처럼 한 곳에서 할 것인지에 대한 확정적인 사후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큰 예산을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미경실련은 경주엑스포처럼 항구적인 박람회 장소로 지정해 행사를 치렀다면 초점은 빗나갔더라도 예산낭비 요인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이승호기자 s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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