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바늘구멍`으로 통했던 취업문이 하반기에는 조금 넓어질 전망이다.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들은 하반기 채용 인원을 상반기 때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포스코 등 국내 5대 그룹의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은 올해 초 책정한 8천20명보다 37% 증가한 1만1천20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1천명 늘린 4천400명으로 지난 2일 확정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9일 하반기 채용인력을 당초 2천500명에서 32% 증가한 3천300명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LG그룹은 하반기에 대졸 2천600명, 기능직 1천600명 등 총 4천2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 규모를 아직 확정 짓지 못한 포스코 등 나머지 기업들도 상반기와 비교해 최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늘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토대로 노동부는 올해 대기업 채용규모가 `지난해 1만8천160명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1만7천740명 등 2%대의 소폭 하락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채용 규모가 늘어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기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 확대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대기업들의 신규인력 추가 채용이 특히 미래 성장동력인 연구개발(R&D) 부문에 집중된 까닭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친환경 차 개발 부문의 신규인력을 가장 많이 투입할 계획이며 이어 연구개발, 생산, 일반사무, 국내외 영업, 서비스 등에 인력을 추가 배치키로 했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투자 확대로 전자부문 3천600명(대졸 2천200명), 화학부문 300명(대졸 100명), 통신·서비스 부문 300명(대졸 300명) 등을 하반기에 채용할 계획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극심하던 올해 초에도 5대 기업들은 처음 계획보다 인원을 늘려 6천720명을 채용했다”며 “경기 회복에 대비하고,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투자를 다시 확대하려는 초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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