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를 줄이기 위한 철강업계의 `강도 전쟁`이 한창이다. 자동차의 중량이 10% 줄어들면 연비는 ℓ당 1㎞ 정도 향상되고 배출 가스는 약 7% 줄어들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최근 세계 최초로 자동차 외판용 소재인 590㎫(메가파스칼)급 합금화 용융아연도금강판의 개발에 성공했다.

590㎫은 ㎟당 최고 59㎏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것으로, 기존에 자동차 외판으로 주로 쓰이던 340㎫급 강판에 비해 강도가 약 74% 높은 것이다.

이 강판을 자동차 후드에 사용할 경우 두께를 기존 0.7㎜에서 0.55㎜로 줄여 무게를 20% 이상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또 강도가 높으면서 가공성까지 우수한 최첨단 철강 소재인 `트윕`(TWIP: 망간을 첨가해 신축성을 높인 강판)과 `트립(TRIP: 탄소, 실리콘, 망간 등을 첨가해 강도와 신축성 모두 높인 강판)의 상용화 기술 개발에도 최근 성공했다.

현대하이스코도 고강도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기 위한 `핫스탬핑(Hot-Stamping)` 공법을 도입했다. 이는 뜨거운 상태의 철강 소재를 도장 찍듯 프레스로 성형한 뒤 냉각시키는 공법이다. 강판의 강도를 약 2배로 높여 무게를 25% 가량 줄일 수 있다. 동국제강은 오는 10월말 당진3후판공장을 시운전하고, 차세대 후판으로 불리는 고강도 `온라인가속열처리후판(TMCP)`을 시험 생산할 예정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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