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면 상류 골프장·음식점 쓰레기 유입
농민, 친환경 인증 취소 걱정에 `발동동`

【칠곡】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에 있는 매원 저수지가 우천시 저수지 상류에 있는 대형골프장과 주변음식점 등지에서 발생한 각종 생활쓰레기 유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칠곡군 봉계리에 있는 매원지는 1956년도에 준공한 농업용 저수지로 수면적16㏊,저수용량 73만5천t, 몽리면적 140㏊의 대형저수지다.

저수지 하류에는 참외와 토마토, 오이 등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그러나 이곳 저수지 상류에는 27홀규모의 P골프장과 다음 달 오픈예정인 S골프장, O수상골프장과 골프장이 운영하는 수상식당 및 인근 대형식당 등이 들어서 있고 비만 오면 이곳에서 발생한 각종 생활쓰레기가가 빗물에 섞여 매원지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매원지 하류에는 친환경인증을 받은 참외, 오이, 토마토 등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오염된 매원지로 친환경농산물인증이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곳에서 수년째 참외농사를 짓는 안모(54)씨는 “우리는 벌꿀 수정 참외로 친환경농산물인증을 받아 전국소비자를 상대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매원지 상류에 있는 골프장과 식당등의 오·폐수로 매원지 수질이 오염돼 친환경농산물 인증이 취소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모씨(62)는 “칠곡군은 골프장 허가 세수 수입금 50억을 매원지 오염방지시설과 동정천 복구시설에 투자해 매원지 하류 농민들의 피해를 줄여나가야 한다”며 골프장수익금 분배를 요구했다.

농어촌공사 칠곡지사는 골프장 물공급 수익금 5천만원, 수상골프장 임대수입 5천여만원 등 연간 1억 원의 수익금을 올리면서도 우천시 쓰레기 수거 활동만 실시할뿐 농민들이 우려하는 매원지 수질 오염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내놓지 않아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관계자는 “상류 골프장이 잔디에 살포한 농약과 화학비료 등이 우천시 빗물과 함께 저수지에 유입되면 저수지 부영양화 현상 등 수질 생태계 이상이 발생, 친환경 농산물 재배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저수지 수질의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8ppm을 넘을 경우 하수재처리 시스템설치 등 수질오염 방지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농촌공사 구미지사는 저수지 수질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 관내 창림저수지에 수질오염 정화 식물인 부레옥잠 이식과 함께 저수지 상류지역 쓰레기 수질오염 예방으로 95명의 환경 단속 지킴이 제도를 운영하고 지역 농민과 연계한 수질오염 방지 협의회 5개소를 운영하는 등 저수지 수질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어 칠곡지사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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