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예천군수는 3선 연임 기초단체장으로 내년 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를 하지 못한다.

김 군수의 단체장 임기는 앞으로 10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단체장은 인사권과 예산권을 무기로 행정조직을 장악하고 권력자로서의 힘을 발휘한다. 예천군 공직사회에는 인사권자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벌써부터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무원들의 복지부동과 눈치보기, 무사안일주의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지난 3일 오후 근무시간에 모 면사무소 면장은 지역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을 자축하고 행사에 수고한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역 기관장 2명, 부녀회원 20여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고 한다. 점심 식사에 그쳤으면 좋았을 것을 2부 행사로 모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여흥까지 즐겼다고 한다. 더욱이 이 면장은 취중에 추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말썽이 되고 있다. 또 실무부서에 민원확인을 하는 주민에게 성실한 안내와 설명은 고사하고 되려 호통을 쳐 주민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행정조직 전반에 공직기강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하고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책임회피만하려 한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일부 공무원들은 현 군수가 앞으로 인사를 한번 정도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군수와 마주치기 싫어서 돌아서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기 10개월 정도를 남겨둔 상태에서 각 실·과의 업무가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는 지적이 공직사회 내부에서 발생하는 등 단체장의 레임덕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또, 레임덕 방지를 위해 차기 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중 한명을 후계자로 낙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다.

주민 정모씨는 “3선 연임 제한에 대한 제도를 탓하기 전에 주민의 대표로 선출되면 끝까지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퇴임 직전까지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금 경기는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군민들은 시름에 잠겨 있고 경제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위기상황이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행복한 복지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흔들림 없는 공직기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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