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프로야구 최고령 투수인 `회장님` 송진우(43·한화 이글스)가 16일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송진우는 “2군에서 지속적으로 훈련해 왔지만 명성에 걸맞은 피칭을 더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가족, 구단과 상의해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화는 전했다.

한화는 송진우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투수이며 21년간 팀에 공헌한 점을 고려해 내년부터 야구 외국연수를 보내줄 계획이며 올 시즌 남은 경기 중 하나를 선택해 은퇴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한 송진우는 1988년 신인 1차 지명으로 1989년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 전신)에 입단했다.

이후 송진우는 21시즌 만인 지난 4월 국내 선수 최초로 개인통산 3천이닝(3천3이닝)을 돌파하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랐다.

21시즌 동안 통산 671경기에 출장해 프로 최다인 210승(153패103세이브)를 거뒀으며 평균자책점은 3.51이었다.

또 사상 첫 2천 탈삼진(2천48개) 등의 기록을 보유한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송진우는 1992년 19승을 거두며 최다승 투수상을 수상했으며 2000 시드니올림픽 동메달과 부산아시안게임 우승의 주역이었다.

또 2002년 골든글러브(투수)를 수상하는 등 투수 부문 각종 상을 휩쓸었다.

한화는 18일 대전야구장에서 공식 은퇴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